"날씨는 체감이자 소통입니다"(맹소영 대표 인터뷰) > 디엠 소식

본문 바로가기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유튜브










디엠 소식

"날씨는 체감이자 소통입니다"(맹소영 대표 인터뷰)

본문

 

a1d03dff0c339812f9820b1f149566e2_1485141453_9804.jpg 

“날씨는 체감이자 소통입니다”

 
‘남비추 여희춘(男悲秋 女喜春)’. 가을에는 남자가, 봄에는 여자가 더 민감해진다는 뜻으로 남녀의 정서적인 차이를 계절적 이미지에 빗댄 말이다. 그래서일까.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 불린다. 날씨를 느끼고 계절을 타는 것, 그것은 바로 체감(體感)이다. 우리는 지금 이순간에도 날씨를 체감하고 있다. 또 날씨는 첫 만남, 어색한 사이에서도 가볍고 편하게 서로를 나눌 수 있는 소통의 도구가 돼 주기도 한다.
 
“제가 항상 날씨에 관한 얘기를 언급할 때 설명하는 게 있는데요, 바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입니다. 똑같은 현상을 두고도 자신이 처한 시간과 공간에 따라 바뀌는 게 바로 ‘날씨’입니다.” 맹소영(31) 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항상 날씨를 이렇게 빗대어 표현한다. 지난 5일 날씨를 통해 대중들과 대화하고 있다는 그를 만나 날씨에 대한 여러 가지 얘기를 들어봤다.

a1d03dff0c339812f9820b1f149566e2_1485141460_7889.jpg

▲ 날씨는 항상 상대적으로 작용하면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맹소영 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가 강조했다.
 ⓒ온케이웨더 정연화기자 
 
-날씨와는 언제 처음 인연을 맺게 됐나요.
“처음엔 그저 방송이 좋아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대학시절 전공도 기상학이 아니였고요. 그때 막연히 방송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어요. 2005년, 때마침 울산 UBC에서 기상캐스터 공채가 난 걸 보고 지원했고, 기상캐스터라는 이름표를 달게 됐습니다. 고기압, 저기압의 원리도 모른 채 방송을 시작한 셈이죠.
지역 방송국의 시스템은 열악한 수준이었습니다. 1인 1방송 체제로 움직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초창기엔 거의 ‘멘땅의 헤딩’ 하다시피 날씨 정보를 전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구나 싶어 나만의 색을 입힌 날씨를 전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 이후 주변 지역 기상캐스터들과 삼삼오오 모여 매주 스터디를 시작했고 그때 소소한 모임이 나중에는 전국기상캐스터모임으로 발전했습니다. 또 기상캐스터로 일하면서 원고를 썼는데 그냥 흘러 보내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매일 매일 그날의 날씨를 글로 적었고 이게 여러 매체에 실린 칼럼으로까지 이어졌던 것 같아요.”
 
-날씨칼럼니스트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2009년은 제 인생에서 터닝포인트가 됐던 한 해였습니다. 결혼과 함께 임신과 출산 등으로 기상캐스터를 그만두게 됐죠. 하지만 쉬는 동안 대학원에 진학해 기상학의 부족한 지식을 채웠습니다. 출산 이후 운 좋게 바로 기상캐스터로 복귀하게 됐습니다. 그때 당시 방송국 선배 기자의 조언으로 지역신문에 날씨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상캐스터로 첫 방송을 하는 날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틈틈이 기록했던 저만의 날씨이야기가 방송이란 틀에서 벗어나 좀더 자유로운 형식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래서 기상캐스터라는 이름과 함께 날씨칼럼니스트라는 명찰을 하나 더 붙이게 됐죠.”
 
-지금은 ‘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신데요.
“과학자는 아니지만 과학자와 소통을 해서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해 대중화하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대중들에게 정보를 잘 전달하려면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전문가와 일반인들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죠. 없던 자료를 만들어서 생산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이해를 도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바로 커뮤니케이터(=중간 소통자)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사람들은 날씨를 느끼고, 날씨로 인해 반응하고, 날씨 때문에 행동하고 있지만 그런 날씨 힘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중요성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기상정보 수준에만 그치지 않는 ‘정보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21세기형 날씨’로 소통하고자 ‘웨더커뮤니케이션즈’를 만들어 운영하게 됐죠.
 
a1d03dff0c339812f9820b1f149566e2_1485141456_9915.jpg
▲ 맹 대표는 기상캐스터 시절 기상학 공부는 물론 타 방송사의 날씨방송도 모니터링 했다는 자신의 노트를
보여주면서 매일매일의 기상정보에 나만의 색을 입혀 날씨를 전했다. ⓒ온케이웨더 정연화기자
 
 
-강사로 활동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을 것 같은데요.
“과거 기상캐스터 이후 기상 컨설팅 분야에서 일도 했었습니다. 어린이 기상캐스터 선발대회, 피부 날씨, 맛있는 날씨 등 다양한 분야와 날씨를 직접 연계해 날씨마케팅을 펼쳐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죠. 과거 YTN웨더에서 기상 작가로 활동할 때에는 실제 기업인들이 날씨경영을 어떻게 하며 어떤 효과를 누렸는지 생생한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던 것이 지금 ‘기상기후전문강사’로 활동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기상캐스터 시절을 돌이켜보면) 특히 기상캐스터는 불특정 다수의 시청자와 함께하는 일대 다수의 ‘날씨 커뮤니케이션’입니다. 기상캐스터의 기상방송은 철저한 일대일 커뮤니케이션! 기상캐스터가 일이라면 나머지 일은 카메라인 것이죠. 하지만 실제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며 그 반응을 느낄 수 있는 ‘기상기후전문강사’야 말로 일대 다수의 진정한 ‘날씨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해요. 강의를 하면서 그들의 반응을 곧바로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교장선생님까지, 예보관·군인 등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을 대상으로 강의를 해왔습니다. 결국 날씨에서 어떤 것을 가장 보고 싶어 하는지,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대중들은 날씨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까.
“날씨에서 ‘좋은 날씨’는 따로 없습니다. 본인 스스로가 느끼는 체감에 따라 바뀌는 것이 날씨입니다.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상요소가 무엇인지에 따라 변하기 때문이죠. 특히 실내와 실외의 공간적 차이로 인해 좋은 날씨는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폭우가 퍼붓는 날씨가 실외에 있는 사람에게는 최악의 날씨가 되겠지만, 빗방울이 맺힌 창밖을 바라보며 짙은 향의 커피를 맛보고 있는 사람에게는 위험기상조차도 좋은 날씨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결국 날씨는 사람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습니다. 같은 날씨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과거 기상캐스터라는 직업으로 인해 얻은 직업병(?) 중 하나가 똑같은 날씨에도 상대적으로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대중들의 날씨 생각’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실제 강의를 해보면 사람들은 날씨에 대해 불평을 많이 합니다. 비가 온다는 날씨 예보가 없어서 우산을 안 들고 나갔다가 비를 맞게 되면 볼멘소리를 한 마디씩 하죠. 하지만 기후에 대해서는 안하더라고요. 엄밀히 말해 ‘기후’에 대해 불평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잘 모르기 때문이죠. 실제로 사람들은 ‘기상은 가깝게, 기후는 멀게’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무지도 아쉬운 것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과거 100년간 한반도의 기온이 1.5℃ 상승했다고 말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수치를 ‘고작 그 정도?’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날씨에 빗대서 생각하기 때문이죠. 만약 기온이 어제 34℃, 오늘 35.5℃를 비슷한 수준의 더위로 생각하는 것처럼 숫자 자체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수치의 크고 작은 주관적인 생각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들은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도 있지만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간과하게 되는 정보의 공백 또한 수없이 많은 것 같습니다.
또 아쉬운 점은 대부분 사람들이 ‘날씨정보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매일, 매 순간 날씨에 둘러 쌓여있지만 정작 날씨정보는 공짜라는 마인드가 많은 게 현실이죠. 들으면 흥미롭고 재미있지만 애써 뚫어져라 지켜보고 싶진 않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숫자 0과 1사이에 무수히 많은 소수점이 존재하는 것처럼 과학의 영역인 기상현상에 대해서도 더욱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날씨가 미치는 영향은 무수히 많은 것 같은데요.
“날씨가 우리 생활에 미치지 않은 곳은 없습니다. 특히 날씨에 따라 범죄 유형이 달라지기도 하는데요, 여름철 비와 함께 습도와 불쾌지수가 높아지면 사람들의 활동량이 증가하고 그것이 우발적인 행동으로 이어져 폭력사건이 자주 발생합니다. 반면 기온이 낮을수록 두뇌활동은 활발해지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재산과 관계되는 지적인 사건인 문서조작이나 사기사건 같은 범죄가 증가한다고 합니다. 추운 겨울, 사람의 행동은 소극적이 되지만 머리 회전은 좋아지기 때문이죠. 흐리고 비오는 날은 일조시간의 감소로 사람들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계절성 우울증에 노출되기 쉽게 만듭니다. 비오기 직전 또는 비가 내릴 때는 공기 중에 발산되는 양이온이 심리적 요소로 작용해 자살이나 음침한 곳에서 발생하는 성범죄율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요. 이러한 내용들을 잘 파악한다면 범죄를 낮추는데도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날씨가 예방차원에서 활용될 수 있는 거죠.”
 
“날씨뉴스만큼은 아침 뉴스가 ‘메인’”

a1d03dff0c339812f9820b1f149566e2_1485141452_9204.jpg
▲ 맹 대표는 날씨칼럼니스트로 SBS모닝와이드 ‘생생라이프-날씨이야기’에 매주 출연하고 있다. ⓒ온케이웨더 정연화기자
그는 “날씨방송은 뉴스의 맨 마지막에 등장해 1분 30초 남짓으로 날씨를 전합니다. 각 방송사마다 메인뉴스를 꼽으라고 한다면 영락없이 오후 8~9시 사이에 진행하는 뉴스를 꼽습니다. 대개 저녁 뉴스는 기획이나 심층 취재처럼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있는 굵직한 기사들이 주를 이루고 날씨는 맨 마지막에 편성됩니다. 결국 뉴스의 경우 저녁시간이 ‘메인’이죠. 하지만 날씨만큼은 아침 시간에 전하는 날씨방송이 메인입니다. 저녁 뉴스의 마지막에 편성된 날씨방송은 요리의 맨 마지막에 나오는 디저트와 같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날씨는 항상 상대적으로 작용하면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정보 그 이상의 가치를 갖는 날씨의 힘”이라면서 “지금의 기상캐스터, 미래에 기상캐스터를 꿈꾸고 있는 친구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같은 정보를 전하더라도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이야기를 통해 기상정보를 알리는 ‘귀가 큰 기상캐스터’가 됐으면 좋겠다”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어서 그는 “예보를 생산하는 예보관은 정보를 전달하는 것까지만 하면 임무가 끝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후 정보가 사람들에게 파급효과를 줬는지에 대한 피드백이 없다는 거죠. 결국 정보를 전달받은 사람들은 참여도 없고 관심도 안 갖게 되면서 ‘갭’이 생기는 것입니다. 세계 기상 선진국 7위 수준에 걸맞게 우리 국민들의 기상 인식도 세계 7위까지 올라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날씨를 전하는 기상청도 한 발, 정보를 전달받는 대중들도 한 발씩 다가가야 할 것입니다. 둘 사이를 더욱 가깝게 할 수 있도록 저도 노력할 것이고요, 앞으로 저와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a1d03dff0c339812f9820b1f149566e2_1485147938_8787.jpg

 

▣ 맹소영 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부산대학교 대기과학 석사수료 ▶세계기상의 날 환경부장관상(2013) ▶기상청장상(2010) 포상 ▷(前)ubc울산방송 기상캐스터·기상전문기자 ▷(前)전국기상캐스터모임회장  ▷(前)기상청 기상전문아나운서 ▷(前)YTN weather 기상전문작가 ▷(現)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現)SBS모닝와이드 ‘생생라이프-날씨이야기’ 진행 ▷(現)경상일보·전북일보 날씨칼럼니스트 ▷(現)TBN교통방송 ‘맹소영의 요즘, 날씨이야기’ 진행  ▷(現)기상기후해설사·자연환경해설사 전임강사  ▷(現)기상청 미디어트레이닝 전임강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디엠 소식

디엠아카데미는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게시물 검색

The M 디엠아카데미학원 소개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찾아오시는길

상호: The M 디엠아카데미학원 | 대표: 장재홍 | 사업자 등록번호:105-18-83470 ㅣ 학원등록번호 : 제12419호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학동로3길 19 디엠빌딩 | 전화번호:02)-6368-9465 | 이메일: the_m_media@naver.com

Copyright © The M 디엠아카데미학원 .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웨더컴즈 소개 - 교육시설 및 교육 혜택 전문강사 소개 - 현직 기상전문방송인 기상캐스터 종합과정 - 크로마ST 실전교육 기상캐스터 고급과정 - 실전면접대비교육 기상전문가 양성과정 - 기상기사, 기상컨설턴트, 기상강사 기상캐스터 종합과정 기상캐스터 고급과정 기상전문가 양성과정 KBS MBC SBS 연합뉴스TV YTN LIFE JTBC TV조선 채널A MBN